삼성전자 경영진의 승부수 "파업만은 안 된다"… 반도체 대위기 속 노사 협상 분수령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노사 갈등 국면에 직면했다.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등 경영진이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경영진의 긴급 호소 "미래 경쟁력 상실은 국가적 손실"
7일 삼성전자 경영진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절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전영현 반도체(DS) 부문 부회장과 노태문 모바일.가전(DX) 부문 사장은 현재의 임금 협상 결렬 상황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경영진이 직접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들이 전면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폴더블폰 등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으로 인한 동력 상실은 곧 침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공정은 단 한 번의 중단만으로도 천문학적인 비용 손실이 발생하며, 이는 고객사와의 신뢰 문제로 직결된다.
성과급 산정 방식이 갈등의 핵심… 노사 간 평행선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25년 말부터 2026년 임금 협약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다. 핵심 쟁점은 단연 성과급이다. 사측은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 이상의 보상을 약속했으나, 노조 측의 요구는 훨씬 구체적이고 과감하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기존 성과급 체계의 상한선을 완전히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편성하는 새로운 제도 도입을 주장하며 사측을 압박 중이다.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던진 상태다.
위기의 삼성,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경영진은 이번 메시지를 통해 열린 자세로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임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향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은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마지막 제안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의 향후 10년 경쟁력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격차 축소라는 이중고 속에서 삼성전자가 내부 결속을 다지고 다시 한 번 초격차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