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결제 시장 탑4’ 정조준…“2027년 사용자 1000만 시대 연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선두주자인 카카오페이가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국가대표급 결제 사업자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2027년까지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기존 대형 카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결제 시장 ‘Top 4’로 올라서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 세미나 ‘페이톡(Pay Talk)’을 개최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결제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사용자에게는 ‘압도적 혜택’을, 가맹점주에게는 ‘성장 파트너십’을 제공하며 범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오프라인 영토 확장…“카드사 대결 아닌 상생 파트너”
김상옥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페이먼트 클랜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의 비약적인 확대를 강조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자체 가맹점 65만 개를 포함해 삼성페이 및 제로페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국 300만 개 이상의 결제처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하드웨어 단말기에 얽매이지 않는 ‘범용성’ 전략이다. 카카오페이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전용 단말기 보급 대신, 어디서나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얼라이언스 QR’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그 첫 결과물인 ‘춘식이 QR’ 오더 서비스는 이미 3,000개 매장에 도입되었으며, 연내 최대 2만 개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 클랜장은 “기존 카드사와 대결 구도를 형성하기보다는 카드사들이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더 활발히 사용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 관계를 지향한다”며 “사용자와 사장님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온라인 전략의 핵심 ‘에이전틱 AI’…초개인화 마케팅 시동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는 ‘AI(인공지능)’가 승부처로 떠올랐다. 안대성 온라인 페이먼트 클랜장은 플랫폼 혜택 생태계 구축,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 에이전틱 AI 결제 환경 등 세 가지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의 결제 이력과 혜택 민감도를 정밀하게 분석해 가맹점의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는 행동 예측 모델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트렌드인 ‘에이전틱 AI’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내 핀테크 기업 중 유일하게 ‘x402 재단’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인 ‘카나나(Kanana)’와 결제 MCP(Model Context Protocol) 연동을 추진하며, 사용자가 대화하듯 편리하게 결제와 송금, 포인트 조회를 할 수 있는 차세대 금융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AI가 사용자의 금융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프라 혁신으로 ‘결제 대명사’ 입지 굳히기
오승준 카카오페이 페이먼트 그룹장은 온·오프라인의 균형 잡힌 성장을 강조하며 “결제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카카오페이가 생각날 수 있도록 인프라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 결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와의 연동으로 오프라인 결제의 허들을 넘은 만큼, 이번에 발표한 1,000만 사용자 목표와 결제 시장 탑4 진입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초개인화 서비스가 MZ세대를 넘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될지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이번 선언은 국내 핀테크 산업의 판도를 흔드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플랫폼의 편리함에 AI의 지능을 더한 카카오페이가 전통적인 금융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