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하나로 세계를 홀렸다...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회장’ 승진... K-푸드 여제의 등판
삼양식품의 ‘불닭 신화’를 일궈낸 주역, 김정수 부회장이 드디어 회장 자리에 오른다. 삼양식품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취임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경영권 승계를 넘어, 삼양식품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했음을 선포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풀이된다.
김정수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1998년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입사했다. 당시 부도 위기에 처했던 삼양식품에 발을 들인 그는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회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특히 세간에 잘 알려진 불닭볶음면의 탄생은 김 회장의 집념이 만들어낸 최고의 결과물이다. 2011년 우연히 명동의 매운 음식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매운맛의 가능성을 포착한 그는, 약 1년여간의 연구 끝에 2012년 불닭볶음면을 시장에 내놓았다.
출시 초기에는 너무 맵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으나, 김 회장은 해외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유튜브를 통한 파이어 누들 챌린지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불닭볶음면은 단순한 라면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삼양식품의 매출 구조를 통째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2016년 당시 93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 8838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약 20배 가까운 폭발적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출 효자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경영 실적 면에서도 김 회장의 리더십은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매출 7144억 원, 영업이익 17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무려 235%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또한 24.8%에 달해 업계에서는 전무후무한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압도적인 성과는 김 회장이 주도한 해외 시장 직접 진출 전략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김정수 회장의 이번 승진은 단순히 가족 경영의 연장선이 아니라, 실적과 능력으로 증명된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과정이다. 그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밀양에 대규모 수출 전용 공장을 설립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해 왔다. 또한 라면 단일 품목에 의존하지 않고 소스 사업, 냉동식품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김 회장 체제의 삼양식품이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할랄 인증을 앞세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까지 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삼양식품의 영토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식품 산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김정수 회장이 이끄는 삼양식품의 제2의 도약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글로벌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김 회장의 취임과 함께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닭 볶음면으로 시작된 K-푸드의 매운맛 열풍이 김정수 회장 시대를 맞아 어떤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