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랍 비즈니스의 전략적 파트너, 샬라비 노란 박사 "언어의 장벽을 넘어 신뢰의 가교를 세우다"
글로벌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한 중동, 그 뜨거운 현장에서 대한민국과 아랍 세계를 잇는 가장 강력한 언어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 전임강사이자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어학 박사인 샬라비 노란(Nouran Shalaby)입니다. 그녀는 단순한 언어 변환을 넘어 ‘텍스트성(Textuality)’이라는 학문적 깊이를 실무에 녹여내며, 지난 7년간 대통령의 정상외교부터 K-방산, 최첨단 의료, 문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전문성을 입증해 왔습니다. 한-아랍 관계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전문가, 노란 박사의 통찰력을 CEO TODAY에서 심층 조명합니다.
Q1. 한국과 중동을 잇는 독보적인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으십니다. 독자들을 위해 본인의 강점과 함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노란: 반갑습니다. 저는 이집트 국적으로 현재 카이로에 거주하며 한국어와 아랍어, 영어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9년 차 전문 통번역사 샬라비 노란입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국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 전임강사로서 후학을 양성하며 이론과 실무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통역사가 아닌, 양국의 문화를 꿰뚫어 보는 비즈니스 조력자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가 ‘번역 교육과정 개선 • 개발’인데, 실무 현장에서 이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나요?
노란: 제 연구의 핵심은 ‘텍스트성’과 ‘번역 능력’의 결합입니다. 번역은 단순히 단어를 1:1로 치환하는 작업이 아니라, 텍스트가 가진 목적, 맥락, 독자의 반응까지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아랍어권 비즈니스에서는 문맥의 미묘한 차이가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박사 과정에서 연구한 교육 모델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문서가 가진 의도를 아랍 시장에 최적화된 언어로 전달하는 고도의 현지화(Localization)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Q3. 공공·문화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노란: 저는 주한오만대사관 관련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재희 박사와 함께 『오만과 한국: 50년 우정의 역사』, 『오만: 한국과의 오랜 우정과 협력』 등의 도서 공동 번역 작업을 수행했으며, 이외에도 공공·문화 분야의 다양한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기관 및 국가 간 메시지를 다루는 작업에서는 단 한 단어의 선택도 전달력과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확성은 물론 문화적 뉘앙스와 독자의 수용 방식까지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Q4. 최근 K-방산의 열풍이 거셉니다. 방위산업 분야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신 경험이 인상적입니다. 관련 작업을 진행하시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노란: 국내 대형 방산기업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14만 단어가 넘는 방대한 기술 문서와 영상 자막의 번역 및 감수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방산 분야는 고도의 전문 용어와 기술적 정확도가 필수이며, 영-아, 한-아의 언어 체계를 넘나들며 현지 군 관계자들이 정확하고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정제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저는 철저한 보안 유지와 함께 복잡한 기술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Q5. 문학 번역가로서 정호승 시인의 작품을 아랍 세계에 알리셨습니다. 문학적 감수성이 비즈니스 번역에는 어떤 도움을 주나요?
노란: 2025년에는 정호승 시인의 우화소설 『연인』을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중동이슬람센터장 김종도 교수와 함께 공동 번역하여 출판했으며, 그 이전에는 사우디 번역청(LTPA) 지원으로 『사우디 마을: 사우디아라비아 단편소설 모음집』의 공동 번역에도 참여했습니다. 문학 번역은 언어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정서와 문화적 맥락을 다루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에서 단련된 섬세한 언어 선택 능력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상대의 신뢰를 얻는 ‘감성적 설득력’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딱딱한 비즈니스 문서라도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과 자연스러운 표현이 담길 때 전달력이 훨씬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Q6. 의료, 성형, 미용 등 K-메디컬 분야에서도 맹활약 중이신데, 이 분야에서 전문 통역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노란: 저는 한국 체류 당시 아이디병원과 BK성형외과 등에서 아랍어 통역사로 활동하며 중동 환자들과 의료진 사이의 소통을 지원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의료기관 및 의료 콘텐츠 관련 번역 프로젝트도 꾸준히 수행해 왔습니다. 의료 통역은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정확한 의학 용어 이해와 섬세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단순히 언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의료진의 설명을 문화적 맥락까지 고려해 자연스럽게 전달함으로써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되는 통역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Q7.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에서 실제 계약 성사를 이끌어냈던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노란: 저는 이집트와 한국의 정부기관, 연구기관, 박물관 및 다양한 기업 현장에서 통역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또한 국제 전시회와 수출 상담회, B2B 미팅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양국 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해 왔습니다. 특히 공장 견학이나 계약 논의 과정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기술적·문화적 질문들이 자주 나오는데, 단순한 직역만으로는 원활한 소통이 어렵습니다. 저는 현장의 분위기와 맥락을 빠르게 파악하고, 양측이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8. 사법통역사 자격증 보유자로서 법률 번역의 난이도와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노란: 2024년 취득한 사법통역사 자격증은 제 전문성의 또 다른 축입니다. 판결문, 정관, 부동산 계약서 등 법률 문서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기 때문에 단 하나의 오역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동 국가들은 법체계와 법률 용어 사용 방식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순한 직역이 아닌 법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다양한 법률 문서 번역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성과 일관성을 최우선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Q9.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 거주 중이신데, 한국 클라이언트들과의 업무 속도나 소통 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나요?
노란: 카카오톡과 이메일을 통해 한국 클라이언트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차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한국의 업무 시간과 마감 일정에 맞춰 생활 패턴과 업무 루틴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급한 요청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프리랜서로 오랫동안 활동해 오면서 속도와 정확성, 그리고 안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중동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의 CEO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과 향후 포부를 들려주세요.
노란: 중동 시장에서는 제품이나 기술력만큼이나 ‘신뢰’와 ‘문화적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표현이라도 문화적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현지와의 소통 방식을 세심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언어는 단순한 번역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때로는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한국과 아랍 세계를 연결하는 전문 통번역사로서 양국 간의 원활한 소통과 신뢰 형성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아랍 시장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돕고자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 문학을 아랍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도 여러 문학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 문학과 문화의 섬세한 정서를 아랍권에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