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내주식 비중 추가 상향·퇴직연금 혁신 주도"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이 올해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의 추가 상향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진출, 공공 임대주택 투자 모델 수립, AI 기반 기금 운용 혁신 등 굵직한 과제들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국민연금 운용 전략의 새 판을 짜고 있다.
김성주 이사장은 23일 온라인 기자설명회에서 국내주식 비중 상향 배경을 두고 "이번 결정은 일시적 시장 반등이 아닌, 한국 증시의 체질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올해 말 추가 상향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판단해볼 것"이라면서도,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내년부터 국내주식 비중을 매년 0.5%포인트씩 축소하기로 결정했음을 동시에 상기시켰다. 방향성은 열어 두되 원칙은 흔들지 않겠다는 의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지만, 대형주 편중 구조상 실질적 시장 영향력은 그 이상이다. 이 때문에 리밸런싱 관련 사항은 "철저히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며, 시장 충격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기금형 퇴직연금 분야에서는 직접 참여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김 이사장은 "민간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연간 2조 원 이상의 수수료를 거두는 구조에서, 국민연금이 참여하면 그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수익률 제고와 수수료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호주 공공부문 연금펀드 모델을 참고해, 국내 공공기관 약 340곳·40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개방형 모델 구축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실제 참여를 위해서는 노사정 TF 협의와 국회 입법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 임대주택 투자와 관련해서는 "수익성과 주거 안정의 선순환 모델"을 목표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인주택(시니어 하우징) 부문은 1차 연구용역에서 시장형 진출 타당성이 확인됐고, 2차 연구용역 발주를 앞두고 있다.
AI 활용 측면에서는 올해 6월 이사장 직속 'AI융합혁신단'을 신설하고 27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문을 AI로 분석해 해외 채권 투자 전략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하반기부터 도입하며, 분석 대상을 선진국에서 신흥국까지 확대한다. 국내 주식 위탁운용 모니터링 AI도 8월부터 66개 펀드의 정기보고서를 자동 분석해 성과와 시장 전망을 요약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연금 구조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국가 지원을 강화하면 21세기 말까지 기금 소진 없는 안정적 제도 구축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재천명했다. 구연금·신연금 분리론에 대해서는 "해외에도 전례가 없는 비현실적 방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스타벅스 사태에 대한 책임 투자 요구에 관해서는 "비공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수탁자 책임 이행 원칙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지켜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