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여 년간 ‘언어의 다리’를 놓다: (주)지앤에스 민양숙 대표, AI 시대에 ‘진심의 번역’을 말하다

33년 언어 장인의 집념으로 80개국 비즈니스의 문을 여는 지앤에스 민양숙 대표, AI 시대에 그가 강조하는 '사람의 번역'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33여 년간 ‘언어의 다리’를 놓다: (주)지앤에스 민양숙 대표, AI 시대에 ‘진심의 번역’을 말하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시작은 '언어'라는 문을 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주식회사 지앤에스(GNS)의 민양숙 대표는 지난 33여 년간 그 문을 여는 가장 정교한 열쇠를 깎아온 장인입니다. 1993년 설립 이후 가나토탈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신뢰의 금자탑을 쌓아온 그녀는, 이제 GNS(Global Network Services)라는 새 이름과 함께 전 세계 80여 개국을 연결하는 다국어 전문 번역 및 현지화 그룹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단순한 단어의 치환을 넘어,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와 문화적 맥락까지 고스란히 전달하는 민 대표의 집요한 완벽주의는 지앤에스(GNS)를 국내 최고의 통번역 파트너로 성장시킨 원동력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한다고 말하는 AI 시대에 오히려 '사람이 하는 번역'의 고귀함을 역설하는 민양숙 대표를 만나, 그녀가 그려온 언어의 지도와 미래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

Q1. 1993년 설립 이후 33년 넘게 번역 업계를 지켜오셨습니다. ‘가나토탈서비스’에서 ‘지앤에스(GNS)’로 사명을 변경하며 담고 싶었던 새로운 비전은 무엇입니까?

지난 30여 년은 우리 대한민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온 시기였습니다. ‘가나토탈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쌓아온 신뢰는 지금의 ‘지앤에스(GNS)’를 만든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저희는 단순한 문서 번역을 넘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정확하게 연결하는 전문 파트너가 되고자 2020년 ‘GNS(Global Network Services)’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좋은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도 언어의 한계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기업이 없도록, 고객의 목적과 시장에 맞는 정확한 번역과 현지화(Localization)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사명입니다. 특히 산업별 특성과 현지의 문화, 정서, 표현 방식까지 함께 충분히 고려한 번역을 통해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기업 홍보는 물론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Q2. 번역 업계는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민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AI 번역’과 ‘전문가 번역’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가요?

생성형 AI는 번역 업무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장에 담긴 맥락과 뉘앙스, 그리고 각 나라와 산업 분야별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고유의 정서까지 완전히 반영하는 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계약서와 같은 법률 문서, 의료, 기술 매뉴얼과 같이 정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단 하나의 단어 선택, 번역 오류가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앤에스(GNS)는 최신 기술을 기술을 도구로 활용하되, 최종 검토와 톤앤매너는 반드시 해당 분야의 전문 번역사가 맡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번역의 속도만이 아니라, 고객의 의도와 가치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이며, 저희는 그 역할을 책임지는 전문 언어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Q3. 지앤에스(GNS)의 강점 중 하나가 ISO9001 인증과 미국번역가협회(ATA) 정회원사라는 점인데요, 이러한 글로벌 표준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민 대표: 번역은 결과물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서비스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영역이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기준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ISO9001 인증은 저희가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미국번역가협회(ATA) 정회원사 자격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전문성과 신뢰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희가 이러한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결국 고객이 언제나 일정한 품질과 책임 있는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글로벌 표준을 취득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맺을 때 지앤에스(GNS)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Q4. 그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거나 자부심을 느끼시는 사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 중 하나는 국내 중소기업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사업 입찰에 제출할 문서를 번역했던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수천 페이지에 이르는 기술 사양서와 계약 관련 문서를 짧은 기간 안에 정확하게 번역해야 했고, 용어의 일관성과 문서 간 정합성을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지앤에스(GNS)는 해당 분야에 맞는 전담 인력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대응했고, 그 결과 고객사들이 해외 사업 입찰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때 번역은 단순한 언어 작업을 넘어, 기업의 기술력과 신뢰를 해외 시장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Q5. 번역뿐만 아니라 아포스티유 인증, 대사관 영사 확인 등 행정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사업 범위를 확장하신 배경은 무엇입니까?

고객사의 불편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범위도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습니다. 번역이 완료되더라도 해외에서 해당 문서가 실제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공증, 아포스티유, 영사확인, 대사관 인증 등의 후속 절차가 원활하게 이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절차가 지연되면 전체 업무 진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번역과 인증 절차를 각각 따로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앤에스(GNS)는 번역부터 공증, 아포스티유, 대사관 인증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본연의 업무와 비즈니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저희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Q6. 여성 CEO로서 30년간 기업을 이끌어오시며 마주했던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오랜 시간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여러 제약과 편견을 마주한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저는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번역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보다 품질과 납품 일정 준수 등 고객과의 약속을 우선하는 것이 결국 가장 오래 가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꾸준히 그 원칙을 지켜온 것이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기반이 되었고, 그 신뢰가 오늘의 지앤에스(GNS)를 만든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7. 지앤에스(GNS) 내부의 조직 문화와 인재 경영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전문 번역사들과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번역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와 함께하는 전문 번역사들을 지앤에스(GNS)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분들을 단순히 일감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품질을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생각하며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하고자 늘 노력해 왔습니다. 번역사가 자부심을 느끼고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가장 좋은 품질이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문 번역사들뿐만 아니라 지앤에스(GNS)의 임직원들에게도 워라밸이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조직문화 조성과 인재경영에 대한 꾸준한 노력은 최근 서울특별시장으로부터 워라밸 우수기업 표창을 받고,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로도 이어졌습니다. 우리 지앤에스(GNS)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는 사람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정직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Q8. 최근 한국의 콘텐츠(K-Cultur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번역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지앤에스(GNS)는 이러한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도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매우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매뉴얼이나 계약서와 같은 전문 문서 번역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외국인 대상 관광 안내 리플렛, 화장품 상품 상세페이지, 웹툰 등 한국의 문화와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콘텐츠 번역 수요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단순히 문장을 옮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현지 소비자의 정서와 표현 방식, 시장 특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지앤에스(GNS)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전 세계 전문 번역사들과 협업하여 한국의 매력은 살리면서도 현지 고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9. CEO TODAY 독자들인 많은 기업 경영자들에게,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언어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기업 경영자분들께 번역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투자’로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작은 표현의 차이 하나가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 그리고 사업 성과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전문적인 현지화 파트너와 함께 기업 고유의 용어집을 만들고, 시장과 고객에 맞는 일관된 메시지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글로벌 진출의 성패는 좋은 제품과 기술을 갖추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현지 시장에 맞게 얼마나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Q10. 민양숙 대표님과 지앤에스(GNS)가 꿈꾸는 향후 10년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민 대표: 앞으로의 10년 동안 지앤에스(GNS)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전문성을 함께 갖춘 언어 서비스 기업을 넘어, 디지털 전환(DX) 시대를 선도하는 언어 데이터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합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이지만, 저희는 지난 30년간 축적한 언어 데이터와 사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I와 인간의 협업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언어 파트너가 되어 언어가 비즈니스의 장벽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로 성장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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