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 눈으로 기업을 지킨다" 26년 특수통이 '스타트업 로펌'으로 판을 바꾸다, 법무법인 로백스 김기동 대표변호사 인터뷰

"검사의 눈으로 기업을 지킨다" 26년 특수통이 '스타트업 로펌'으로 판을 바꾸다, 법무법인 로백스 김기동 대표변호사 인터뷰


검찰 내 '특수수사통'으로 불리던 김기동 대표변호사가 설립한 법무법인 로백스(LawVax)는 이제 단순한 변호를 넘어 기업의 '법률 백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25년간의 검사 재직 시절 쌓은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는 급변하는 가상자산 시장과 복잡해지는 기업 범죄 생태계에서 경영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전략가로 자리매김했다. 기술보호부터 금융 범죄 대응까지, 로백스가 제시하는 '예방적 법률 서비스'의 실체와 김기동 대표가 지향하는 새로운 법률 시장의 기준을 CEO TODAY가 직접 확인했다.

소방차 말고 백신 — '로백스'라는 이름의 선언

▶ 문제가 터진 뒤 찾는 로펌이 아니라, 터지기 전에 맞는 '법률 백신'이 되겠다는 창업 철학

Q1. 법무법인 명칭인 '로백스(LawVax)'에 담긴 '법률 백신'이라는 철학이 인상적입니다. 설립 당시 어떤 문제의식에서 이 이름을 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로펌은 문제가 터진 뒤에 찾는 소방차가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맞는 백신이어야 합니다. 로백스라는 이름에는 그 믿음 하나가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25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수없이 목격한 장면이 있습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위기가, 사전 대비 하나 없이 기업 전체를 무너뜨리는 장면입니다. 사후 대응에 급급한 기업들은 언제나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 싸움을 시작합니다. 저는 그 구조 자체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법적 위험에 노출되는 기업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로백스는 그 기업들에게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법률 백신'을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습니다.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 — 그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가상자산, 기술을 모르면 지는 게 아니라 법을 모르면 진다

▶ 법인 거래 본격화 시대, 규제를 피하는 기업이 아니라 앞서 읽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Q2.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서적을 출간하시며 업계의 주목을 받으셨습니다. 가상자산 투자가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현시점에서 기업들이 가장 유의해야 할 법적 리스크는 무엇입니까?

가상자산 시장에서 지금 가장 위험한 것은 기술적 실패가 아닙니다. 법을 모른 채 움직이는 것입니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급성장하는 만큼 법적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규제는 빠르게 강화되고 있고, 시장 조작·내부자 거래 같은 금융 범죄 리스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법인 거래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자산 보유에 따른 회계 처리와 보관·관리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규제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읽는 것입니다. 내부 통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법률 전문가와 함께 대비 체계를 갖추는 기업만이 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플레이어로 남을 수 있습니다.

검사가 변호사가 되면 — 역추적으로 시작하는 변론 전략

▶ 상대 검사가 어디를 파고들지 먼저 읽기에, 막을 곳도 먼저 보인다 — 삼성·카카오·테라루나를 관통한 디테일의 힘

Q3. 삼성전자, 카카오, 테라·루나 사건 등 굵직한 대형 사건들을 맡아오셨습니다. 수많은 변수 속에서 승기를 잡는 김기동 대표님만의 '디테일한 변론 전략'은 어디서 나옵니까?

저의 변론은 검사의 눈으로 시작합니다. 상대가 어디를 파고들지 먼저 보이기 때문에, 막을 곳도 먼저 보입니다.

25년간 검사로 수사를 지휘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사건의 본질은 언제나 디테일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클라이언트의 사건을 맡으면 검사가 어떤 증거를 주목할지, 어떤 논리로 공소를 구성할지를 먼저 역추적합니다. 그 위에서 방어 전략을 설계합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회계사, 산업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업합니다.

사건의 전체 숲을 보면서도 개별 사실관계의 나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것 — 그리고 그것을 일관된 이야기로 엮어내는 것이 제 변론의 핵심입니다. 법정에서 판사를 설득하는 것은 논리이지만, 그 논리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설득력 있는 스토리입니다.

Q4. 검찰 재직 시절 '특수수사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현재 변호사로서 기업의 위기 관리(Risk Management)를 설계할 때 어떤 차별화된 시각을 제공하나요?

수사를 해본 사람만이 수사를 진짜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업 범죄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디서 드러나며,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내부에서 직접 봤습니다.

검사 시절 기업 수사를 담당하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기업이 위기에 처하는 것은 대개 한 번의 큰 실수가 아니라, 오랫동안 방치된 작은 균열들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입니다. 회계 부정, 횡령, 배임 — 이런 문제들은 처음부터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사관의 눈으로 보면 반드시 흔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시각을 기업 위기 관리에 그대로 가져옵니다. 내부 통제 시스템의 어느 지점이 취약한지, 어떤 의사결정 구조가 리스크를 키우는지를 사전에 진단하고, 균열이 생기기 전에 봉합합니다. 이것이 검사 출신 변호사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입니다.


소형 로펌이 대형과 맞붙는 법 — 넓이 대신 깊이

▶ 건설·기술보호·구조조정·디지털자산, 선택한 영역에 집중해 포렌식·M&A 전문가와 유기적으로 협업

Q5. 로백스는 최근 '건설·부동산 법률센터'와 '기술보호센터', '기업구조조정지원센터'를 잇달아 출범시켰습니다. 로백스가 소형 로펌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분야에서 대형 로펌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규모가 아니라 깊이로 싸웁니다. 넓고 얕은 것보다 좁고 깊은 것이 경쟁에서 오래 살아남습니다.

대형 로펌의 강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분야에서의 집중적인 전문성과 기민한 대응력은 오히려 소형 로펌의 몫입니다. 로백스는 건설·부동산, 기술보호, 기업구조조정, 디지털자산 등 선택한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담당 변호사들이 해당 분야의 최신 판례와 규제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하도록 합니다.

여기에 디지털 포렌식 팀, M&A 자문단 등 외부 전문가 그룹과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더합니다. 이 구조가 로백스를 단순한 법률 자문 기관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입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만들어줍니다.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항상 가장 큰 쪽이 아니라, 가장 잘 준비된 쪽입니다.

Q6. 디지털 포렌식 팀과의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증거 분석 체계를 구축하고 계신데, 현대 기업 수사 대응에서 포렌식 역량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현대 기업 범죄는 디지털 흔적으로 시작해서 디지털 증거로 끝납니다. 포렌식을 모르는 변호사는 싸움의 절반을 이미 내준 것입니다.

오늘날 기업 수사에서 제출되는 증거의 대부분은 이메일, 메신저 대화, 서버 로그, 전자 문서입니다. 이 디지털 증거들은 빠르게 손상되거나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사건 초기의 신속한 대응이 결정적입니다. 저희 로백스는 포렌식 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건 발생 초기부터 증거 확보와 분석에 능동적으로 개입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적 지원을 넘어 전략적 판단의 영역입니다. 어떤 증거를 먼저 확보해야 하는지, 어떤 데이터가 우리에게 유리하고 불리한지를 법률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 — 그 역할을 로백스가 처음부터 맡습니다.

Q7. 기업 경영자(CEO)들에게 사법 리스크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로서 보기에, 경영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가장 위험한 법률적 착각은 무엇인가요?

"문제가 생기면 그때 대응하면 된다"는 생각 — 그것이 기업을 무너뜨리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착각입니다.

많은 경영자들이 법률 리스크를 '법만 지키면 해결되는 문제'로 단순화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하나의 경영 판단이 복수의 법적 쟁점을 동시에 촉발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 하나가 리스크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우기도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법적 대응을 미루는 사이 기업의 평판과 시장 신뢰가 먼저 무너진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내부통제 체계와 평판 리스크 관리 자체가 규제 당국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영자는 법률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지금 당장 갖춰야 합니다. 위기는 예고하지 않습니다.

변호사 개인을 브랜드로 — 로펌 간판 뒤에 숨지 않는다.

▶ 유튜브 개설 한 달 만에 구독자 600명, 조회수 1만 돌파 — '변호사 브랜드화'를 조직문화로 삼다

Q8. 법조계의 '맨파워'를 강조해 오셨습니다. 로백스의 인재 영입 기준과 김 대표님이 지향하는 로백스만의 조직 문화가 궁금합니다.

저는 스펙보다 태도를 봅니다. 그리고 로펌 안에 숨는 변호사보다, 자기 이름으로 시장 앞에 서는 변호사를 원합니다.

로백스가 원하는 인재는 정해진 길을 잘 걷는 사람이 아닙니다. 길이 없는 곳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는 축적된 경험보다 새로운 것을 향해 과감히 뛰어드는 태도가 더 본질적인 역량입니다.

더 나아가 로백스는 '변호사 개인의 브랜드화'를 조직 문화의 핵심으로 삼습니다. 로펌이라는 간판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각 변호사가 독립된 전문가로서 자신의 이름과 전문성을 시장에 각인시켜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이 철학은 이미 숫자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로백스 유튜브 채널은 개설 한 달 남짓 만에 구독자 600명을 돌파했고, 조회수 1만 회를 넘는 영상도 여러 개 배출했습니다. 법률 유튜브로서는 이례적인 성과입니다.

Q9. ESG 경영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을 향한 법적 잣대가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규제의 파고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가져야 할 능동적인 태도는 무엇입니까?

규제 대응을 비용으로 보는 기업은 생존하고, 투자로 보는 기업은 성장합니다. 그 인식의 차이가 10년 후 기업의 운명을 가릅니다.

ESG 경영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규제 흐름은 단순한 부담이 아닙니다. 기업에게 보다 정교하고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요구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입니다. 법을 '지키는 것'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시각을 전환해야 합니다.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정교하게 구축하고, 위험성 평가를 상시적으로 운영하며, ESG 공시에 적극 임하는 기업 — 이런 기업들은 규제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를 앞서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쌓이는 것이 바로 기업의 평판과 시장 신뢰입니다.

Q10. 검사장 출신으로서 화려한 커리어를 뒤로하고, '스타트업 로펌'의 대표로서 현장에서 발로 뛰시는 열정의 근원은 무엇입니까?

나이는 들어도 마음까지 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성장에 대한 갈증은, 저에게 아직 단 한 번도 식은 적이 없습니다.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의 저를 움직인 것은 사명감이었습니다. 국가와 사회의 정의를 지킨다는 그 무게감이 매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습니다.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형식만 바뀌었을 뿐, 헌신하는 태도와 일에 대한 진지한 열정은 그대로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존의 경험에 기대는 것은 가장 위험한 자만입니다. 저는 젊은 변호사들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면 기꺼이 배웁니다. 저를 지금도 현장에서 뛰게 하는 것은 직무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갈증입니다.

Q11. 향후 로백스를 어떤 로펌으로 키우고 싶으신지, 그리고 김기동이라는 이름 석 자가 법조계에서 어떤 수식어로 기억되길 원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기업의 법률 백신'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로백스는 한국 법률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꾼 로펌으로 남기를 원합니다.

로백스의 목표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사후 대응 중심의 법률 서비스를 예방과 전략 중심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변화입니다.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기업들에게 획일적인 자문이 아닌 입체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로펌 — 그것이 제가 만들고 싶은 로백스입니다.

김기동이라는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로펌이 문제를 치료하는 도구를 넘어, 기업의 성장을 지키는 백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 — 그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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